외로운듯 서있는 허수아비는
외롭지 않습니다
황금빛 물결로 일렁이는 들판이
항상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백번을 기운듯 초라한 옷차림의 허수아비는
결코 가난하지 않습니다
황금빛 가득한 들판이
항상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참새와 비바람에 상처입은 허수아비는
결코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탐스런 황금빛 들판이
허수아비를 어루만져주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느때나 허수아비가 웃을수 있는건
허수아비와 같은 황금빛 미소를 머금은
허수아비의 전부인 들판이
허수아비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허수아비의 마음이
내 마음에 들어오는 이유는
들판과 같은 당신이 내곁에 있어서라고
당신을 향한 나의 웃음이
나에게 속삭입니다.
언제나 당신곁에 말없이 서서
허수아비와 같이 당신을 지켜주고 싶은
허수아비의 그것과 같은
황금빛 따뜻한 마음을
언제까지나 간직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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