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아침
전화벨이 울린건 전날 마신 술기운으로 단잠에 빠져있던...내겐 새벽과도 같은시간..
'IC 누구야 또...'
안잔척
"여보세요"
"잤냐?"
ㅠ.ㅠ "웅"
"집앞이다 나와랏"
"IC..왜...자구있었는데...뭔 일 있어?"
남푠이랑 대판 싸웠나 아침부터? 아님 돈 꾸러 왔나?(우끼는 상상을...쯧) 김치는 산지 얼마안댔구, 몰 주러 왔나?
"없어. 걍 잠깐 나와봐"
"a 니가 걍 들어와 머리는 삼발해 있구 눈은 퉁퉁 부어써"
아무리 화장과 세수를 안했어두 부기가 사라진 저녁과 아침분위기는 하늘과 구름차인데..쩝
"나두 세수도 안해써 빨랑 나와"
"ㅡㅡ;;;아라써"
이빨만 간신히 다까따.
모자 뒤집어 쓰고 선글라스 끼구(진짜 우끼네)
문을 여는 순간 하얀차가 세걸음 앞에 대기하구 이써따.
'이러케 가깝게...몬일이다냐'
차안은 깔깔대는 수갱이 웃음소리로 가득차 이써따.
진짜 세수도 안하구 온걸 확인하는순간 차를 무섭게 몰아대는 것이 아닌가~
헉~
"야 너 어디가는 거야 이 모양으로!!"
진짜 무슨일이 생긴거구나....날 지네 집으로 끌고 가려는 건가?
아님 누가 기다리고 있나?
잠시 두려움이 급습해따..
머리는 산발하고(아무리 모자로 감췄다지만...눈은 팅팅 부어서
이런 모습을 감히 어디다 선 보일려구...정말 두려워따.
하지만 그 두려움은 금새 사라졌지..
수경이가 세수전이었음을 다시 확인하구..
그러케 차는 시원스레 도심을 빠져나가 면허증만 있다면 언제라두 달려올 낯익은 대야미 속을 산책하고 있었다.
새벽시간두 아니었는데, 흐린 날씨탓인지 나무며 풀이며 촉촉함 그대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아~밤새 비두 내린 모양)
호수를 끼고 낚시꾼도 몇몇 보였고, 우린 그 중간 어드메쯤 적당히 차를 세우고 땅에는 깔기 아까운 타올을 깔고 검은빛 호수와 마주했다.
긴팔 긴바지 제대루 챙겨입은 수경이와는 무지 비교대게 잠옷차림 그대로 나온 나는 금새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웃도리는 갈아입었네)
그러케 잠시 호수를 담고 있었다.
아침부터 어울리지 않게 검은물빛을 핑게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부터 과거 환각제(?)복용경험까지 두서없는 이야기를 지껄이고 있자니 잠깐 행복하다는...뜬금없는 생각이 들기도 해따.
예고없는 고통의 깊이보다 불쑥 차자온 포상같은, 오늘같은 행복은 길게 길게 여운된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눈치없는 수경이가 점점 사람이 되가는가 싶어 그 또한 어찌 아니 뿌듯할 수 있겠는가..
아무튼...차를 대절해준 수경이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주 오래전 집앞에 차를 세우고 마냥 나를 기다리던 옛사람이 생각나기도 한 아침이었네..
또 멋훗날 오늘 아침을 추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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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처럼 음악처럼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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